중국공산당의 당원은 6천만명. 그중 농부는 겨우 5%다. 반대로 중국전체 인구중 농부의 비율은 80%다. 당원중 여성비율은 10%지만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여성은 거의없다.
중국이라는 체제는, 결정이 내려지기는 하나 누가 그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수없는 체제다. 사실 중국공산당은 파시스트 체제가 될수없다. 이미 파시스트 체제가 되어있는데 어떻게 더 파시스트 체제가 될수있단 말인가.
현실적으로 중국공산당이 독재할수 있도록 보호해 주고있는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외국에서 과대평가 하고있는 중국의 경제적 성공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내란(內亂)에 대한 두려움이다.
중국은 아직 경제적인 난쟁이에 불과하다. 국민소득은 유럽인들의 20분의 1이다. 또 중국의 총 생산량은 이탈리아와 동일하다. 이 난쟁이가 유럽인과 일본인 혹은 미국인들의 시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거인이 되기까지는 천가지도 더 넘는 내부적인 모순을 뛰어 넘어야만 할것이다. 예측불허의 정치, 법치의 부재, 극심한 가난, 에너지부족, 파산상태의 은행, 국가자본의 유출, 전염병의 위험등 중국의 내부적인 모순은 너무나 많다.
중국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기술자들의 3분의 2가 3년안에 그들의 자격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업상태는 발전의 성격에 기인한다. 중국의 발전은 좀더 많은 자질이 요구되는 연구나 서비스위에 기초하고 있는것이 아니다. 중국의 발전은 자질이라고는 거의 없다. 노동력의 대대적인 활용에 근거하고 있다. 한편, 높은 성장율에도 불구하고 벌어들인 돈을 비생산적인곳(정치적 이유때문에)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위협적 이라고는 볼수없다. 중국은 기술개혁을 전혀 하지않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은 다른곳에서 만들어진것을 조립하거나 복사한다. 지금 중국에는 중국적이라고 할만한 어떤 상표도 어떤 개혁도 없다.
어떻게 중국인들을 민족주의자로 만들것인가. 중국인들은 자발적으로는 거의 민족주의자들이 아니다. 중국은 농업적 전통을 가진 나라다. 이 중국 제국에서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가족, 씨족, 마을, 지방과의 연대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은 중국이라는 국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중국인으로 남아있다.
등소평은 수십년간 전승되어온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단 한마디로 일축했다. '검은고양이 이건, 흰고양이 이건 쥐만 잘 잡으면 된다.'
기 소르망(Guy Sorman) 은, 1944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느와 ENA(파리행정대학원) 에서 교육받았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21세기의 지성으로 불리는 그는 세계를 발로 다니면서 많은 스테디 셀러를 쓰고있다. 앞부분에 소개한 글들은 그의책 '중국이라는 거짓말' 에서 발췌한 것이다. (홍상희, 박혜영 역. 문학세계사 간)
다 아는대로 우리의 긴 역사를 통해, 그 지정학적인 위치와 관계때문에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해 언제나 종속적(從屬的) 인 자리에 있었다. 21세기인 지금은 달라졌을까. 국군이 두만강에 도착했을때 우리의 영토적 통일은 눈앞에 있었다. 그때 중공군이 한국전에 개입했고, 그들에게 밀린 전선이 오늘의 휴전선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분명하게 반대한 것이다. 한반도가 대한민국으로 통일되면 러시아와 함께 '미 제국주의 세력' 과 국경을 마주하게 된다. 중간에 북한이라는 완충지대가 있는것과 없는것은 국제정치에서는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불량국가 북한에 대한 후견인 으로서 그들이 국제무대에서 누리는 조정역할은 더없이 매력적인 것이다. 계속해서 죽지않을만큼 식량과 기름을 대주고 있는것도 그런 계산에서다. 그들은 김정일이 제거되더라도 북한이 계속 친중정권으로 남아 있을수 있도록 손을 쓸것이다. 러시아와 함께 중국이 북한제재에 동참하는 수위가 올라갈수 없는 근본이유가 거기에 있다. 오늘의 우리들이 이웃 중국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의 속성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존권과 생존하는 방법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에서 중국이 과대평가되고 있는것은 그 땅이 넓고 크기때문이다. 서방언론이 접촉하는 일부 해안지방이 중국전체인양 보도되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스로 10시간이상 내륙으로 들어가면 모든 오지에 도착할수 있다. 먹는문제가 해결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지의 주민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그들의 음식은 평균적인 한국인 으로서는 먹을수가 없다. 21세기 한국인이 19세기 중국인과 만난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삶의 질에서 그 오지들은 아직 원시적이다. 그 넓은땅 중국이 해안지방처럼 발전해서 현대적인 국가가 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세기적(世紀的)인 차이가 나는 이 이중성은 중국이 안고 가야하는 운명일 것이다. 황제의 명령이 오지에 도착하기 까지 빨라야 6개월이 걸렸고 서울이 너무멀어 모든 진상품은 말려서 보낸땅이 중국이다. 중국요리가 마른재료를 쓰는 연유가 그러하다. 중국은 그겋게 큰 땅덩어리다.
투르판(Turfan)은, 신강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로 투르판 분지로 불리기도 하며 옛 고창국(高昌國) 의 수도이기도 하다. 지금은 주변의 관광자원때문에 외국인들도 많이 드나드는 잘 알려진 곳이다. 그 투르판의 철도역사의 화장실은 더럽고, 칸막이가 없다. (물론 투르판뿐만은 아니다.) 인간의 삶에서 배설행위(排泄行爲) 는 가장 은밀한 사생활(私生活) 이다. 우리는 그것을 '프라이버시' 라고 부른다. 그래서 화장실, 특히 공중화장실은 문화의 척도가 된다. 세계를 여행해 보면 이게 무슨뜻인지 알게될 것이다. 공중화장실에 칸막이가 없다는것은 '개인-個人' 의 개념이 없기때문이다. 세계역사는 중세시대까지도 개인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개인' 은 문명과 문화의 산물이다. 진화한 인간의 생각-사상에서 '개인' 은 탄생했다. 민주국가는 개인이 있고 그 개인의 인권(人權) 이 있다. 전체주의 국가에 개인이 없는것은 인간과 정치체제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쉽게말해 보편적 기준에서, 중국에는 아직 '개인' 이 없다. 따라서 '인권' 도 없다. 2005년의 경우 형사소송에 소환된 용의자중 97%가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그중 3분의 2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못했다. 인구 3억의 미국에서 년간 사형이 집행되는 평균숫자는 50명 선이다. 그러나 중국은 3.500명에서 15.000명이나 된다. 중국밖에 있는 인도주의 조직이 파악하는 숫자가 그렇다. 개인-프라이버시가 존재하지 않는곳은 GNP 와 관계없이 미개한 나라다. 그게 오늘의 중국이다.
변동환율에 의한 위안화(貨) 의 절상과, 국책은행들의 정리는 중국경제의 붕괴로 이어진다. 중국경제는 경제원리가 아닌, 일당독재국가의 권력이 지탱하고 있는 불구다. 중국공산당의 고민도 거기에 있다. 사회주의 정치이데올로기를 견지해 가면서 자본주의를 도입하고 있는 그 줄타기가 끝까지 갈수는 없다. 중국의 변신은 역사적인 요청이기도 하다. 중국은 어디로 갈것인가. 그것은 중국의 문제일뿐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거기에 우리들의 이해관계가 깊숙히 걸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중국을 공부해야 한다. 일본이 중국을 공부하는 반만큼 이라도 해야한다. 이승만과 박정희는 이미 그때 내일의 중국을 읽어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노심초사 미국을 끌어들여 중국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있는 취약한 부분들을 메웠던 것이다. '한미동맹' 은 말하자면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 튼튼한 배수진 이었다. 이제 그 배수진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장난감 총을들고 핵무기앞에 서 있는 신세가 된것이다. 이미 '핵공갈' 은 시작됐고 미국과의 연계가 없어진 한국을 보는 중국의 시각도 달라질수 밖에 없다. 모두가 스스로 자초한 불행이다. 나랏일을 망친 친북좌파세력들은 떠나면 그만이다.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들의 몫이고 우리가 당해야 한다. 오늘의 우리-한국을 세계사적인 안목으로 냉정히 읽을수 있다면 그게 누구든 식은땀이 날 것이다. 지금 그만큼 우리는 위험한곳에 홀로 서 있다. 더 비극적인것은, 거의 모두가 이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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